다이아몬드 색깔 차이 때문에 예물 샵에서 한 시간 넘게 실랑이했다

다이아몬드 색깔 차이 때문에 예물 샵에서 한 시간 넘게 실랑이했다

결혼 준비라는 게 참, 처음에는 다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더 꼼꼼하게 따지느냐의 싸움이 되는 것 같다. 종로에 있는 티ㅇ라라는 곳에서 예물을 맞췄는데, 사실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는 곳이라 크게 걱정 안 했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반지를 찾아와서 집에서 불빛 아래 놔두고 보니, 같은 G컬러 다이아몬드라고 했는데 두 반지의 색감이 너무 달랐다. 아내 손가락에 낀 건 유독 노란 빛이 도는 것 같아서, 이게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알을 잘못 끼운 건지 도저히 모르겠더라.

샵에서 겪은 당혹스러운 시간

다시 샵에 찾아가서 물어봤다. 매장 직원은 디자인에 따라 빛 반사가 달라서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납득이 안 갔다. 큰돈 주고 산 건데, 내 눈엔 그냥 하나는 투명하고 하나는 누렇게 보였으니까.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서서 감정서 들여다보고, 다른 손님들 다 있는데 괜히 분위기 싸해지고. 결국 국내 감정원 다이아는 등급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설명만 듣고 그냥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에 아내 표정을 보니 너무 미안하더라. 비싼 돈 들여서 준비한 건데, 이게 뭐라고 마음이 이렇게까지 찜찜한지 모르겠다.

야외 스몰웨딩의 현실적인 피로함

예물뿐만이 아니다. 야외 스몰웨딩 하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처음에 송파 근처 어디 예쁜 장소를 봐뒀는데, 막상 견적을 뽑아보니 대관료부터 식대까지 생각했던 예산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야외는 비 오면 어쩔 거냐는 주변의 걱정 섞인 질문부터, 의자 배치며 꽃 장식 하나하나까지 우리가 다 골라야 하더라. 그냥 홀 대여해서 하는 게 속 편했을까 싶다가도, 막상 사진들을 보면 또 예쁘긴 해서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세미웨딩 스튜디오 촬영도 예약했는데, 이건 또 우리가 표정 연습을 따로 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어색하다.

이바지 음식과 끝없는 결정의 굴레

어제는 전주 이바지 음식을 알아보다가 또 한참을 헤맸다.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데, 사실 부모님들 취향을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유명하다는 곳 서너 군데 검색해서 후기 몇 개 읽다가 창을 닫아버렸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겠는 기분이랄까. 결혼준비 카페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 글 읽다 보면 다들 엄청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냥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처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다. 웨딩카도 그냥 대충 지인한테 부탁할지, 아니면 업체 부를지 고민만 하다가 또 하루가 다 갔다.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들

사실 지금도 예물 반지를 볼 때마다 찜찜함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냥 참고 끼기로 했지만,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결혼식이 끝나면 이런 자잘한 고민들도 다 추억이 될까. 주변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 겪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정작 당사자가 되면 그 과정이 참 길고 무겁게 느껴진다. 어제는 예비 신랑이랑 웨딩카 장식 문제로 또 티격태격했다. 뭐 하나 순조롭게 넘어가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다음 주에는 식장 최종 미팅인데, 또 가서 어떤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마주하게 될지 모르겠다. 이 과정이 언제쯤 끝날지, 끝난 뒤에 우리가 어떤 모습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댓글 3
  • 같은 디자인인데 색깔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죠? 혹시 빛의 각도 때문에 그런 걸까요?

  • 같은 컬러 다이아몬드인데 색깔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수 있네요. 빛의 각도 때문에 그런 걸까요?

  • 같은 G컬러 다이아몬드인데 색깔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몰랐네요. 집에서 보니까 더 심하게 달라서 정말 답답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