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여행지 선정에서 저지르는 흔한 실수
대부분의 예비 부부가 신혼여행지를 정할 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멋진 풍경에 현혹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휴양지인지 관광지인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 없이 무작정 유명한 장소만을 고집하면 여행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예를 들어 5박 7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동 시간만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지를 선택하면 남는 것은 피로감뿐이다. 실제로 장거리 비행 후 도착한 몰디브나 칸쿤 같은 곳은 이동 피로가 상당하므로 본인의 체력과 휴가 일수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무조건 신뢰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태도 중 하나다. 웨딩컨설팅 업체에서 추천하는 상품은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어 동일한 조건의 자유 여행보다 가격이 20에서 30퍼센트 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 가격표에 적힌 금액 뒤에 숨은 부대 비용과 선택 관광 옵션을 확인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지출을 하게 된다. 남들이 다 가는 푸켓 신혼여행이라도 본인이 직접 비행기와 리조트를 예약하는 과정에서 절반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항공권과 숙소를 가장 똑똑하게 예약하는 순서
최저가 항공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출발 4개월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정석이다. 항공권 예약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항공권을 발권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리조트 예약인데, 이때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와 예약 대행 사이트인 아고다, 익스피디아의 가격을 대조해야 한다. 몰디브의 경우 리조트가 섬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는 형태가 많아 룸 카테고리에 따른 식사 플랜 확인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숙박비만 고려하지 말고 다음 단계의 체크리스트를 따라보길 권한다. 첫째,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등급인지 확인한다. 둘째, 리조트 예약 시 신혼여행 혜택인 베드 데코레이션이나 스파 할인이 포함되는지 이메일로 직접 문의한다. 셋째, 공항과 숙소 간 이동 수단이 포함된 상품인지 확인한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챙겨도 현장에서 겪는 불필요한 마찰을 90퍼센트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휴양지의 경우 교통편이 좋지 않아 이동 수단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택시비로만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
휴양지 올인클루시브와 개별 식사의 비용 대비 효과
많은 예비 부부가 칸쿤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용 통제가 쉽기 때문이다. 음료와 주류, 모든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현지에서 돈을 쓸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식도락을 즐기는 부부라면 올인클루시브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호텔 내 식당의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이미 결제한 금액 때문에 외부 식당을 이용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별 식사를 선택할 경우 하루 예산을 15만 원 정도로 책정하면 훨씬 수준 높은 미식 경험이 가능하다. 한 끼에 5만 원 정도를 지출하면 현지 로컬 맛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를 마음껏 주문할 수 있다.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올인클루시브를 선택하되, 미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숙박만 예약하고 매일 새로운 맛집을 찾아다니는 방식을 추천한다. 두 방식 사이의 경제적 차이는 5박 기준 약 60만 원 정도 발생하는데, 이 돈을 체험 활동에 쓰는 것이 훨씬 실속 있다.
신혼여행 예산 편성의 현실적인 가이드라인
보통 예산을 잡을 때 전체 결혼 비용의 15퍼센트 정도를 여행에 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1,000만 원이라는 예산이 있다면 항공권과 숙박에 700만 원, 현지 체류비에 300만 원을 배분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간혹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광고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고가의 옵션을 강매하여 상쇄하는 구조다. 따라서 모든 비용은 본인이 직접 엑셀에 정리하여 항목별로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또한 사내 커플의 경우라면 업무 공백을 고려하여 휴가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신혼여행으로 인한 2명의 업무 공백은 생각보다 회사 내에서 눈치가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복귀 일정을 고려하여 무리하게 일정을 잡기보다, 결혼식 직후보다는 안정적인 복귀가 가능한 시점으로 날짜를 조정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13번째 프로기사 부부 사례처럼 대국 일정이나 업무로 인해 여행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더 여유로운 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최종 검토 사항
신혼여행은 단순히 결혼의 마무리가 아니라 부부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긴 여행의 시작이다. 따라서 보여주기식 여행보다는 두 사람이 평소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만약 휴식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리조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숙소를 고르는 것이 맞고, 활동적인 것을 즐긴다면 도시 근교의 액티비티가 활발한 곳을 택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은 두 사람이 각자 가고 싶은 장소 세 곳을 꼽고 예상 견적을 뽑아보는 것이다. 만약 여행 예산이 500만 원 미만이라면 무리하게 멀리 나가기보다 동남아시아의 럭셔리 풀빌라를 선택하는 것이 만족도가 훨씬 높다. 가장 저렴한 시기는 비수기인 4월과 11월이며 이때는 평소보다 30퍼센트 정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스카이스캐너나 구글 플라이트에서 본인들의 예식일 이후 비행기표 가격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