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서 30대 커플링 맞춘 이야기 (feat. 랩다이아)

종로에서 30대 커플링 맞춘 이야기 (feat. 랩다이아)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 많았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커플링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아무 데서나 대충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평생 한번 하는 결혼인데 뭔가 의미있는 걸 하고 싶더라고요. 저희는 30대 초반이고, 예산은 100만원 안쪽으로 생각했어요. 백화점 브랜드도 물론 예뻤지만, 가격대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결국 종로 예물 거리를 가보기로 했죠.

종로 예물 거리, 생각보다 복잡했어요

인천 사는 저희가 종로까지 간 건, 워낙 예물로 유명하다고 들어서였어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 도착했는데, 와… 진짜 상상 이상으로 가게가 많더라고요. 뭘 봐야 할지, 어디가 괜찮은 건지 감도 안 잡히는 거예요. 저희는 처음부터 ‘랩다이아’가 박힌 걸로 하고 싶었거든요. 티파니 같은 데서는 랩다이아로 해도 가격이 후덜덜하니까요. 종로에선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갔죠.

랩다이아 커플링, 실제로 보니 느낌이 달랐어요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랩다이아 커플링을 봤는데, 가게마다 다 세팅하는 방식이나 디자인이 다르더라고요. 어떤 데는 핑크 사파이어 같은 유색 보석을 같이 넣는 걸 추천해주기도 하고, 또 어떤 데는 심플하게 작은 다이아만 여러 개 세팅하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요. 저희는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해서, 밴드 부분이 너무 두껍지 않고 메인에 랩다이아가 적당히 포인트 되는 걸로 찾았어요. 남편은 좀 더 묵직한 느낌을 원했고, 저는 조금 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원해서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어요. 결국 둘 다 만족할 만한 디자인을 찾긴 했는데, 이게 정말 끝이 아니더라고요.

커스텀 웨딩밴드, 생각보다 어려운 결정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말에 처음엔 솔깃했는데, 이게 또 막상 하려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반지 폭을 얼마나 할 건지, 밴드 안쪽에 뭘 새길 건지 (날짜, 이니셜 등), 다이아는 몇 개를 어떻게 박을 건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결정해야 하니까 머리가 지끈거렸어요.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샘플도 많이 보여주셨는데도, ‘이게 최선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거예요. 저희는 결국 남편 반지는 좀 더 두껍게, 제 반지는 조금 얇게 하되, 안쪽에 서로의 이니셜과 결혼기념일을 새기기로 했어요. 랩다이아는 저희가 원하는 크기랑 개수로 박았고요. 총 비용은 100만원 조금 넘게 나왔던 것 같아요. 백화점 브랜드랑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게 맞춘 셈이죠.

가격 인상 소식, 미리 알았더라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티파니앤코 같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뉴스를 봤어요. 저희가 커플링 맞추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였나 봐요. 그때 생각했죠, ‘아… 진작 알았으면 좀 더 서둘렀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물론 저희는 종로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잘 맞췄지만, 브랜드 제품을 염두에 뒀던 분들이라면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물 수요가 꾸준하고 원자재 가격도 영향을 받아서 앞으로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랩다이아로 해서 그나마 부담이 덜했지만, 진짜 다이아를 하려고 했던 분들은 가격이 꽤 올랐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물

솔직히 종로에서 커플링 맞추는 거, 좀 피곤하긴 했어요. 호객 행위도 좀 있고, 가게마다 가격도 다르고, 뭘 골라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결국 저희 둘 다 마음에 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커플링을 맞춘 것 같아서 뿌듯해요. 랩다이아 반지가 생각보다 빛도 좋고, 30대 커플링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더라고요. 다음번에 혹시라도 또 주얼리를 맞추게 된다면… 아마 또 종로에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몇 번 경험해봤다고 다음엔 좀 더 수월하게 고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댓글 1
  • 밴드 두께 때문에 고민 많이 하셨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했는데, 결국 원하는 느낌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