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게 사실 웨딩홀이었어요. 스드메나 이런 건 나중에 해도 되는데, 식장은 제일 먼저 잡아야 마음이 편하대서…
근데 저희는 좀 애매했어요. 일반 웨딩홀 느낌은 좀 별로고, 그렇다고 완전 야외 결혼식은 날씨 걱정도 되고, 저희가 생각했던 그림이랑은 좀 달랐거든요. 그래서 호텔 웨딩홀을 알아봤죠. 호텔 웨딩이라고 하면 막 엄청 고급스럽고, 비싸고, 코스 요리 나오고 그런 걸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곳도 있고, 아니면 좀 더 웨딩에 특화된 곳도 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호텔 이름만 보고 몇 군데 전화했어요. 잠실 쪽 호텔들 위주로 알아봤는데, 와… 진짜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저희가 원하는 날짜는 거의 다 차있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뭔가 저희가 생각했던 분위기랑 좀 다르거나, 아니면 견적이 저희 생각보다 훨씬 높았어요.
호텔 웨딩홀, 뭐가 다른가 싶어서 가봤어요
그래서 그냥 되는대로 연락하는 것보다, 직접 몇 군데 가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주말에 몰아서 몇 군데 투어를 다녔어요. 생각보다 호텔 웨딩홀이 되게 다양하더라고요. 어떤 곳은 진짜 호텔 연회장을 웨딩 공간으로 쓰는 느낌이고, 어떤 곳은 아예 웨딩에 맞춰서 공간을 꾸며놓은 곳도 있었어요. 저희가 봤던 곳 중에 하나는 진짜 호텔 안에 숨겨진 정원 같은 곳이 있어서 야외 느낌도 살짝 나고 좋았는데, 거긴 이미 1년 뒤까지 예약이 꽉 차서 그림의 떡이었죠. 그때가 5월이었는데, 저희 결혼식은 내년 봄이었거든요. 그래도 안 된다니 허탈하더라고요.
직원분이 보여주신 포트폴리오 사진들은 다 너무 예뻤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천고가 낮거나, 기둥이 거슬리거나, 아니면 조명이 너무 어둡거나 하는 아쉬운 점들이 꼭 하나씩은 있더라고요. 그리고 호텔마다 보증 인원이랑 최소 식사 인원이 달랐는데, 저희 예상 하객 수랑 딱 맞는 곳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괜히 보증 인원 때문에 더 많이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적게 하자니 남는 음식 처리도 그렇고… 좀 복잡하더라고요.
생각보다 까다로웠던 견적과 추가 비용
견적 받을 때도 좀 당황했어요. 기본 식대랑 대관료만 먼저 얘기해주고, 거기에 홀 대관료, 꽃 장식 비용, 사회자 비용, 축가 비용, 스냅 사진 촬영 비용, 웨딩 케이크 비용까지… 이게 다 추가되니까 처음 들었던 견적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불어나더라고요. 특히 꽃 장식이 옵션이 너무 많아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뭘 골라도 다 비싼 느낌이었어요. 어떤 곳은 심지어 조명이나 음향 장비도 따로 비용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호텔 웨딩이 괜히 비싼 게 아니구나 싶었죠.
저희는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했는데, 그런 분위기를 내려면 꽃 장식을 꽤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좀 난감했어요. 결국 저희는 특정 호텔의 웨딩에 특화된 프로모션 상품을 보게 됐는데, 그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건이 괜찮아서 그걸로 진행하게 됐어요. 처음 알아볼 때보다 견적이 많이 절감된 편이라 다행이었죠.
결국 결정하고 나니 후련하긴 한데…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웨딩홀을 계약하고 나니, 정말 마음이 후련하더라고요. 이제 정말 결혼하는구나 싶고. 친구들한테도 여기 계약했다고 하니까 다들 호텔 웨딩 로망 있으면서도 실제로 준비하면 복잡하다고, 잘 했다고 해주더라고요.
그래도 아직까지 좀 신경 쓰이는 건, 저희가 계약한 곳이 제가 처음에 상상했던 ‘완전 그랜드 호텔’ 느낌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약간 좀 더 웨딩에 집중된 공간이라 그런지, 호텔 본관과는 따로 떨어져 있거든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게 오히려 다른 예식이랑 겹치지 않고 저희만의 예식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고요. 하객들이 오셨을 때 호텔의 편의시설(발렛파킹이나 부대시설)을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지도 약간 걱정되긴 해요. 일단 예약실에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겠어요.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호텔 웨딩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진짜 발품 팔고 전화해보고 하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는 다행히 저희 예산이랑 원하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 만족하는 곳을 찾았지만, 좀 더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인기 있는 날짜는 진짜 빨리 차니까요. 그리고 견적 받을 때 추가되는 비용들 꼼꼼히 확인하는 거 잊지 마세요. 저희는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뻔했거든요.
저도 웨딩홀 알아볼 때 꽃 장식 때문에 고민이었어요. 결국 저희는 좀 더 심플하게 갔지만, 선택지가 정말 많더라고요.
호텔마다 가격 차이가 정말 심하더라구요. 저희는 결국 좁은 방에 밥만 먹고 잤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