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러 갔다가 덜컥 결혼 날짜까지 잡고 왔다
용한 점집이라는 소문에 이끌려 찾아간 오후 사실 결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다.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상견례까지는 어찌어찌 마쳤는데, 뭔가 확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해야 하나. 다들 한 번씩은 해본다는 사주 궁합을 보러 가기로 했다. 친구가 자기 친구가 여기서 보고 결혼 날짜를 정했는데 아주 잘 살고 있다며 귀가 따갑게 칭찬하던 그곳이었다. 예약도 쉽지 않아서 거의 한 달을 기다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평일 오후였는데,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점집 입구부터 향 냄새가 짙게 났다. 비용은 1인당 5만 원이었는데, 둘이 합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