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대전 웨딩박람회 갔다가 팸플릿만 잔뜩 들고 왔네

주말에 대전 웨딩박람회 갔다가 팸플릿만 잔뜩 들고 왔네

대전에서 결혼 준비를 시작한다는 것

사실 결혼 날짜를 잡고 나니 제일 막막했던 게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거였다. 다들 대전 웨딩박람회 한번 가보라길래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다. 대전역 근처는 아니고 좀 떨어진 곳에서 열린 행사였는데, 생각보다 주차부터가 일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꽤 많았고, 정신없이 안내를 받아 들어갔는데 사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대전 웨딩홀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랑은 또 분위기가 달랐다.

웨딩홀 투어 대신 팸플릿을 보며

결국 에스가든이나 ICC웨딩홀 같은 이름들이 자꾸 귀에 들어왔는데, 막상 상담을 받으려고 하니 대기가 너무 길었다. 주말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서너 팀씩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진이 다 빠졌다. 대전에서 결혼식장 잡으려면 최소 1년 전에는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상담을 짧게 받았는데, 견적이 생각보다 천차만별이었다. 대충 기본만 해도 몇백은 우습게 넘어가는데, 여기서 또 추가금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냥 대충대충 하고 싶은 마음이랑, 그래도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싶어서 욕심내는 마음이 계속 충돌했다.

한복이랑 스튜디오는 또 다른 세상

결혼식장 상담을 마치고 나서 대전 한복 대여 업체들도 좀 둘러봤다. 한복은 그냥 맞춤 하면 너무 비쌀 것 같아서 대여로 알아보고 있는데, 막상 직접 가서 보니까 디자인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더라. 한복 대여료가 20만 원대부터 시작해서 비싼 건 훨씬 넘어가는데, 솔직히 결혼식 끝나면 바로 옷장에 박아둘 것 같아서 계속 망설여졌다. 스튜디오 촬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앨범 몇 장 만드는 건데 왜 이렇게 비싼지,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예산을 생각하긴 했는데 그 가격 안에서는 뭔가 마음에 쏙 드는 곳을 찾기가 참 어려웠다.

신혼여행 고민은 더 깊어지고

한쪽 구석에서는 신혼여행 박람회 부스도 같이 하고 있었다. 코사무이나 발리 같은 휴양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당자가 보여주는 패키지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인터넷 최저가랑 비교해보면 박람회 특전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뭐가 진짜 저렴한 건지 감이 안 왔다. 여행사는 한 서너 곳 정도 더 비교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팸플릿만 가방에 잔뜩 쑤셔 넣고 나왔다. 집에 와서 보니까 뭘 들고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한숨 돌리고 생각하기로

박람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전에서 결혼 준비를 한다는 게 생각보다 더 체력 소모가 심한 일 같다. 다들 하는 말들이 ‘그냥 빨리 정하는 게 장땡이다’라고 하는데, 막상 돈 수백만 원이 왔다 갔다 하니까 쉽게 결정이 안 된다. 며칠 더 고민해보고, 다시 인터넷으로 평점이나 후기나 좀 더 찾아봐야겠다. 박람회에서 받은 상담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냥 주말 하루를 온전히 여기 쏟아붓고 나니 좀 허무하기도 하고, 아직 시작도 제대로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댓글 1
  • 웨딩박람회 가보니 업체별로 견적 차이가 엄청나더라고요. 특히 추가금 때문에 머리가 좀 복잡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