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순 짜다가 머리 터질 뻔했던 날

식순 짜다가 머리 터질 뻔했던 날

식순 하나 정하는데 왜 이렇게 진이 빠지는지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부딪힌 게 식순이었다. 솔직히 그냥 정해진 대로 흘러가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담당자랑 상담을 해보니 이게 생각보다 머리 아픈 일이었다. 부산웨딩드레스 투어 다니고 이것저것 알아볼 때는 그냥 예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 식순에 이렇게까지 예민해질 줄은 몰랐다. 특히 아버님께서 주례 없는 예식을 강력하게 원하셔서 직접 순서를 짜야 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서울전통혼례 느낌도 좀 섞어볼까 고민했지만, 막상 식장 분위기랑 안 맞아서 금방 포기했다. 수원토탈샵에서 상담받을 때 들었던 팁들을 적어둔 메모장이 너덜너덜해질 지경이었다.

대략적으로 잡아본 예식의 흐름들

화촉 점화하고 신랑 입장하고, 그다음 신부 입장.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순서인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순서를 넣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넣기로 했다. 그런데 이걸 어느 타이밍에 해야 부모님들이 덜 우실까 싶어서 또 고민했다. 식순지 만드는 것도 일이다. 폰트 고르고 배치 정하다 보니 새벽 두 시가 훌쩍 넘어가더라. 나중에는 그냥 대충 하고 넘기자 싶으면서도, 막상 당일 되면 다들 지켜보고 있을 텐데 싶어서 다시 꼼꼼하게 수정하길 반복했다. 왠지 결혼식 예산 짤 때보다 식순 짤 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사진 촬영 순서에 대한 작은 불안감

식순보다 더 고민이었던 게 사실 사진 촬영 순서다. 다들 신부대기실에서 사진 찍는 건 당연한 건데, 본식 끝나고 나서 단체 사진 찍을 때 동선 꼬일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가족 먼저 찍고 친척, 그다음 친구들 순서로 진행되는 게 보통이라고는 하는데, 막상 당일 날 우왕좌왕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광주스몰웨딩 후기들 좀 찾아보니까 야외결혼식은 동선이 더 복잡해서 사진 촬영 때 애먹었다는 말이 많았다. 우리 예식장인 GS타워 같은 곳은 그래도 체계적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할까 봐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축가랑 사회자 섭외의 무게감

축가는 친구한테 부탁했는데, 괜히 부담 주는 것 같아서 몇 번을 망설였다. 심수창이 재혼할 때 사회자 AS 얘기하는 거 보면서 괜히 웃프기도 하고, 사회자는 진짜 검증된 사람한테 맡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광주맞춤정장 맞추러 갔다가 거기 사장님이 알려주신 사회자분 연락처를 받을까 고민 중이다. 그냥 아는 사람한테 부탁했다가 괜히 분위기 이상해지는 것보다는 돈 좀 쓰더라도 확실한 사람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부산웨딩박람회후기들 보면 사회자 실수 때문에 망쳤다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글들을 읽고 나니 더 불안해진다.

예단 준비와 기타 자잘한 고민들

예단이불 고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백화점 돌아다녀 보니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 어디까지 해야 예의를 갖추는 건지 감이 잘 안 온다. 너무 저렴하면 성의 없어 보일까 봐 걱정되고, 너무 비싼 건 예산 초과다. 그냥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자 싶지만, 그 ‘적당한 선’이 제일 어렵다. 결혼 준비가 다 이런 식인 것 같다. 뭐 하나 정할 때마다 며칠을 고민하고, 결정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오고. 요즘은 그냥 하루빨리 결혼식이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도 아주 조금은 있다. 7년 만에 휴일 맞은 연예인들처럼 나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이미 시작한 거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수밖에.

댓글 3
  • 식순 하나 정하는데 왜 이렇게 진이 빠지는지, 저도 정말 공감했어요. 아버지 주례 없는 예식 때문에 직접 짜는 과정이 엄청난 고리였던 것 같아요.

  • 부산웨딩드레스 투어하면서 식순 때문에 진짜 머리 터질 뻔했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 이해가 가요.

  • 사진 촬영 순서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것 같네요. 야외 결혼식에서 동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후기를 보니, 미리 촬영 구역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