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카페에서 서류를 건네받던 날의 어색함
서류 봉투를 건네받던 날의 온도 지난달쯤이었나, 평소라면 절대 갈 일 없었을 강남역 근처의 한 카페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는 결혼정보회사에서 나왔다는 상담사가 앉아 있었는데, 분위기가 영 어색했다. 사실 뭐 대단한 결심을 하고 간 건 아니었다. 주말마다 혼자 카페에서 유튜브나 보고, 넷플릭스 영화나 돌려보는 게 일상이 된 지 꽤 됐고,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 소식을 알리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 탓이 컸다. 상담사가 내민 서류 봉투는 생각보다 묵직했다. 빳빳한 종이에 인쇄된 정보들은 내 연봉과 학력, 그리고 부모님 직업까지 아주 건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