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분위기 웨딩홀 투어

갑자기 분위기 웨딩홀 투어

어쩌다 보니 결혼이라는 단어가 일상에 훅 들어왔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은 나랑은 상관없는 먼 우주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주변에서 하나둘씩 식장을 잡고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하니까 마음이 참 묘하더라. 특히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수서 근처 웨딩홀을 예약했다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 사진 속 공간들이 낯설고 신기했다. 예전에는 결혼식장에 가면 그냥 밥 먹고 사진 찍고 오는 게 다였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 ‘준비’라는 관점에서 보게 된다는 게 스스로도 조금 웃겼다.

견적이라는 벽에 부딪히다

결혼식장 비용이라는 게 참 사람 맥 빠지게 만든다. 서울 시내에서 그럴싸한 곳을 찾아보면 기본이 몇천만 원 단위로 훌쩍 뛰는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구 예물 준비하는 친구랑 통화하다가도 결국 이야기는 돈 문제로 돌아온다. 대구 쪽 상황은 또 서울이랑 미묘하게 달라서 비교하기가 애매한데, 어쨌든 결혼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건 어딜 가나 똑같은 것 같다. 상담하러 가서 대충 안내받은 견적서를 보고 나오는데, 그 종이 쪼가리가 뭐라고 참 무겁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사람 마음이 계획대로 안 되는 이유

최근에 기사에서 속전속결로 결혼한다는 이야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나이 차이가 나든 아니든,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결실을 본다는 게 생각보다 더 복잡한 과정인 것 같다. 특히 결혼 전제 조건으로 이것저것 따지는 걸 보면 피로감이 먼저 온다. 내가 아는 지인은 결정사 비용을 들여서 사람을 만났는데, 그 비용이 한두 푼도 아니고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근데 그렇게 만난다고 해서 무조건 잘 맞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참 사랑이라는 건 데이터로 설명이 안 되는 영역인가 보다.

예물과 예단, 끝나지 않는 고민

대구 예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주변에서는 다들 요즘은 간소하게 한다고들 하지만 막상 닥치면 그게 그렇게 안 된다.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할 것 같고, 또 너무 안 하면 나중에 말 나올 것 같고. 이런 사소한 눈치싸움들이 결혼 준비의 진짜 본질인가 싶어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며칠 전에는 예물 투어 조금 해보고 왔는데, 반짝거리는 걸 보면서 예쁘다기보다는 ‘이게 얼마지’라는 계산부터 앞서는 내 모습이 참 속물 같기도 하고 씁쓸했다. 아마 다들 이런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건 아닐까.

결론 없는 기다림

사실 결혼이 꼭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같이 잘 살면 되는 거 아닐까 싶다가도, 제도라는 게 주는 안정감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오늘 아침에도 뉴스에서 유명인들 결혼 소식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는 속전속결로 하고, 누구는 긴 시간 연애 끝에 결실을 맺고. 각자의 방식이 있겠지만 나는 아직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이 과정을 통과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냥 언젠가는 나도 그 긴 투어 끝에 날짜를 잡고, 보증 인원을 고민하고, 밥값을 걱정하고 있겠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수서 웨딩홀 사진을 다시 한번 꺼내 본다. 참 예쁘긴 한데, 그날 하루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여전하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결국은 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가. 결혼식장 비용이나 절차들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밤이 훌쩍 지나간다. 주변에서는 다들 하니까 당연하게 생각하라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나하나가 다 어렵고 어색하기만 한지 모르겠다. 오늘도 뚜렷한 답은 얻지 못한 채, 그냥 이렇게 기록만 남겨본다.

댓글 2
  • 웨딩홀 투어하면서 ‘이게 얼마지’ 생각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해봤거든요.

  • 반짝이는 거 보면서 가격 계산하는 거,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결혼 준비할 때 돈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더라고요.